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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00:56

친구들에게 “네가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 나간다는 건 사기야” 라는 말을 듣는 나는 말 그대로 조기유학생이다. 게다가 한중 수교 3년째에 부모님을 따라 중국에 도착, 초중고를 로컬학교로 고집한 나는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조기 유학생이다. 그 덕분에 나에게 유학생이라는 신분으로써의 북경대 문턱은 그다지 높지 않았고, 그러므로 나의 입학성공기는 아마 대다수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임무는 간단한 공부방법을 제시해주는 게 아닐까?

한국의 국어시험이 단순한 한국어시험이 아니듯, 입학시험에 포함된 “영수”의 ()국어시험은 단순히 HSK 급수로는 부족한, 언어의 다양한 활용과 해당 언어가 사용된 문화에 대한 시험이다. 한마디로 줄이자면 중국의 고시고문(古詩古文)은 물론이고 시대별 배경지식 또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예년 시험 전엔 어떻게든 출제되는 범위가 정리되어 그저 페이퍼 몇 장 외우기만 하면 되었지만, 점점 세부적인 것을 요구하는 요즘은 일명 로컬파가 유리해지는 추세다.

수학은 대부분이 문과 지향인 준비생들이 어려워 하는 과목. 하지만 광화나 경제, 혹은 이과 쪽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욕심을 버려라. 면접이 추가된 지금은, 국어 100점에 수학 60점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국관에 들어갈 확률이 높으니.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정말 북경대를 희망하고 있다면 “한국 수학책으론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 하기 전에 얼른 “북경대 유학생 입학시험 요강”을 사보시길, 설마 이것 또한 모르진 않겠지?

    영어는 파벌구분 없이 고득점을 노려야 하는 과목이다. 어차피 다들 영어 하난 잘 한다. 뒤지기 싫으면 학교공부든 학원숙제든 열심히 해라. 전공이 영어랑 상관없어도 어차피 취업 때 필요할 테니 기초만은 든든히 쌓아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문과종합과 이과종합은 무엇일까?

    문과종합은 인문계열 전공을 선택한 준비생들이 봐야 하는 역사와 “중국개황”이라는 과목의 시험이다. “중국개황”엔 중국의 역사, 정치, 지리,문화 등등 거의 모든 영역이 포함되어 얼핏 보기엔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북경대에서 출판한 “중국개황”이라는 책만 보면 충분하다. 다만 나에게 쉬우면 다른 사람에게도 쉽다는 것을 잊으면 말 것. 역사는 양과 난이도에 있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한 일년 전부터 차근차근 이야기 책 읽듯이 읽어주고 시험 전에 한꺼번에 정리해서 달달 외우는 것이 상책.명심할 것은, 먼저 이해를 해야하니 어쩌니 다 필요없다, 역사는 암기과목이다.

    이과종합은 물리, 화학, 생물의 시험. 문제 형식도 용어도 중국식이니 한국에서 잘 배웠다고 방심하지 말고 꼭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화학이 암기과목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대체적으로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너무 긴장하지 말자.

    이제 면접만이 남았다. 화려하고 빠른 중국어를 구사하는 것 보단, 논리 있게 똑똑히 말 하는 것, 그리고 예의 바른 모습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해당 전공에 관련된 이슈(이라크 파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 국관)을 묻는 경우도 있으니 적당한 전공지식도 필요할 것이다. 북경대와 자신의 1지망 전공엔 무조건 들어가겠다는 의지 또한 확고히 다잡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북경대, 별것 아니다. 대학 입시 시험이 지나면 언제 다시 한번 죽을 만큼 공부해보겠는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덤벼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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